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의 사회적 대화 데뷔 무대가 될 4차 노사정대표자회의가 12일 열린다. 이재갑 장관은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고 있는 노사 단체들을 잇따라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노사정대표자회의 전에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과 만날지 주목된다.

7일 노동부와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따르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사노위 대회의실에서 4차 노사정대표자회의가 열린다. 다음달 경제사회노동위원회 본위원회 출범 전 마지막 노사정대표자회의다. 애초 경사노위 본위원회는 이달 중 출범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본위원회에 참여하는 청년·여성·비정규직 위원 선정이 늦어지면서 이달 출범이 어렵게 됐다. 4차 회의에서는 국민연금 제도 개편 관련 특별위원회를 비롯해 금융·공공·보건·해운 등 4개 업종별위원회 설치 안건이 의결될 예정이다.

이 장관은 지난 5일 한국경총과 대한상의를 연이어 방문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21일 한국노총, 이달 1일 경사노위를 찾아 사회적 대화로 노동현안을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 장관은 손경식 경총 회장에게 "우리나라 노사관계 실타래가 엉켰는데 사회적 대화로 하나하나 푸는 게 중요하다"며 "사회적 대화가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경총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노사 문제가 안정을 찾아야 하는데 사회적 대화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발전적으로 갈 수 있도록 더 많이 신경쓰겠다"고 화답했다.

이 장관은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만나서도 "어려운 여건에 있는 노동자들에 대한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해 경사노위 논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대한상의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정부도 기업의 일자리 창출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혁신성장, 규제개혁을 추진하고 인재양성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회장은 "상당수 근로자가 저임금이라는 것과 근로시간이 길다는 사실은 부인하기 어렵다"면서도 "기업 입장에서는 예측 가능성이 중요한 만큼 그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해 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이 장관은 10일에는 중소기업중앙회를 방문할 계획이다. 노사정대표자회의에 참여하고 있는 단체 중에서는 아직 민주노총만 방문하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그동안 현대·기아차 사내하청 노동자들의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점거농성을 이유로 이 장관 방문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노동부 관계자는 "민주노총 방문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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