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초 주민 발의로 건립돼 내년 개원을 앞둔 성남의료원에 노조가 설립됐다.

3일 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위원장 문현군)에 따르면 성남의료원 간호사와 시설관리 노동자들이 지난 1일 성남시의료원지부 설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노조활동을 시작했다. 이로써 성남의료원에는 지난 7월 설립된 보건의료노조 성남시의원료지부와 함께 두 개 노조가 생겼다.

노조는 “성남의료원의 성공적 개원을 통해 공공의료의 역사를 새로 쓰는 데 일조하고자 노동자들은 누구보다 큰 열정을 가지고 입사했다”면서도 “반복된 공사 중단과 내부 의사소통 부재, 외압에 의해 개원 준비가 지속적으로 차질을 빚으며 성남의료원은 어느 순간 시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주범으로 낙인찍히게 됐다”고 토로했다.

성남의료원은 내년 4월 개원 예정이었지만 2013년 공사 착공 이후 연이은 시공사 법정관리와 공사 중단으로 잡음에 휩싸였다. 개원은 내년 10월로 늦춰진 상황이다. 노조는 “내부 의견조율과 합의에 의해 진행되던 업무들이 어느 한순간 번복되고 모든 책임이 실무자에게 일방적으로 돌아가는 상황”이라며 “이사회를 포함한 경영진 갈등은 내부 직원의 불안감만 커지게 했고 성남의료원 설립목적이 무엇인지 불분명한 상황을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문현군 위원장은 “성남의료원 노동자들과 노조는 성남시와 유기적인 관계 속에 성남의료원의 경영투명성 제고에 앞장서고 사람이 먼저인 병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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