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개천절을 맞아 정부와 정치권은 “세상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의 정신에 따라 남북한이 평화의 새 시대에 함께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4350주년 개천절 경축식에서 “지금 대한민국은 한반도를 동북아시아의 화약고에서 평화와 번영의 발신지로 바꿔 세상에 공헌하려고 한다”며 “북한도 핵을 버리고 평화와 번영을 추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단군의 후손인 남과 북이 단군의 소망대로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인간세상을 널리 이롭게 하는 날이 하루라도 빨리 오기를 갈망한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은 홍익인간의 정신을 강조하면서도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는 입장차를 드러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가 눈앞으로 다가온 올해 그 어느 해보다 의미 있게 다가오는 개천절”이라며 “남북은 원래 하나였고 하나 된 남북이야말로 한민족의 시조인 단군이 세운 조선을 오롯이 계승하는 일”이라고 논평했다. 민주평화당은 “올해는 연쇄 남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돼 어느 때보다 한반도 평화화해협력 기운이 강하다”며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하는 것은 물론 남북과 해외에 있는 우리 겨레가 힘을 합해 한반도 평화와 국운 융성을 위해 함께 나가자”고 촉구했다. 정의당은 “홍익인간 이념은 평화와 정의로운 대한민국으로 나가는 데 되새겨야 할 좌표”라며 “남과 북이 5천년을 함께한 민족이자 평화의 새 시대를 함께 열어 갈 민족으로서 함께 개천절을 맞이할 날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반면 보수야당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를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북한의 실질적이고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남북분단을 극복하고 하나 된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으로 우리 민족의 대도약을 다시 한 번 이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은 “우리 국민이 어려움에 신음할수록 청와대와 여야 정치권은 홍익인간의 정신을 절실히 실천해야 한다”며 “돌이킬 수 없는 북한의 비핵화를 실현해 한반도 평화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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