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노동자 재해율이 우리나라 전체 산업 평균보다 두 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재해율은 노동자 1천명당 재해발생자수를 뜻하는 천인율을 기준으로 집계했다.

26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간한 동향분석 98호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항만노동자 재해율은 9.46으로 전 산업 평균 4.82의 두 배다. 유사업종과 비교했을 떄 항만하역업 재해율은 철도운송업의 4.9배, 항공운수업의 5.6배였다. 노동자 1만명당 재해 사망자도 항만하역업은 1.49명으로 전 산업 평균(1.05명)을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개발원은 항만산업의 특수한 작업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안전관리체계를 재해발생 원인으로 지목했다. 항만공사·고용노동부·부두 운영사·항운노조·물류협회 등이 항만노동자를 대상으로 안전교육을 하지만 항만 특성과 물류프로세스를 반영한 교육 내용이나 관리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종필 해양수산개발원 항만투자운영연구실 연구위원은 "전체 산업의 안전관리와 감독을 노동부에서 전담하는데 항만이라는 특수성을 고려한다면 해양수산부에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방안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연구위원은 "항공이나 철도 분야는 국토교통부에 담당과를 설치하고 노동자의 안전업무를 관리하고 있는 반면 해수부는 항만 시설관리 수준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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