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효성, 태광, 고합울산 등 화섬 3사 노조가 20일이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용주 단체인 화섬협회(회장 이원호)가 고용인원 1만6천명을 1만명으로 대폭 축소하는 것을 골자로 한 화섬산업 회생 방안을 내놨다.

그러나 협회 발표가 노동자를 배제한 일방적이었다는 점에서 현재까지 진행해 오던 구조조정 방식과 다르지 않다며 민주화학섬유연맹은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화섬협회는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재 화섬산업이 공급과잉, 가격하락, 임금 급상승 등 불황업종"이라며 "인원감축, 임금동결, 감산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협회는 "화섬근로자들이 어려움을 인식하지 못하고 파업을 진행 중"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민주화학섬유연맹 임영국 정책국장은 "구조조정이 시행되면 가장 첨예한 문제가 노동자들의 고용문제인데도 고용안정에 대한 대책 논의는 전혀 언급도 없다"며 "현재 울산 3사의 파업도 원인을 놓고 보면 일방적으로 노동자만 희생하라는 사용주의 태도가 시발점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 국장은 "화섬산업을 전망하면서 노동자 참여가 전혀 없이 진행되는 것은 노-사 관계를 파경으로 이끄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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