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정상이 평양에서 다시 손을 맞잡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18일 오전 10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반가운 재회를 했다. 두 정상은 4월27일과 5월26일 판문점 남측과 북측 지역에서 각각 정상회담을 가진 바 있다.

판문점 이어 평양서 세 번째 만남
김정은 위원장 내외 공항 영접

이날 문 대통령 내외가 탄 전용기가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하자 김정은 위원장 내외가 모습을 드러냈다. 문 대통령이 전용기에 내리자 활주로까지 나와 기다리던 김 위원장이 반갑게 포옹하며 환대했다. 남북 영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도 손을 맞잡았다.

이날 공항에서는 평양시민들이 한반도기와 인공기를 흔들고 “만세”를 외치면서 문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환영했다. 기다리던 남녀 화동이 꽃다발을 전달했다. 문 대통령 내외는 화동들의 어깨를 토닥이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북측 인사들과 인사를 나눴다. 북측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최룡해 당중앙위 부위원장·리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리용호 외무상·김수길 총정치국장·노광철 인민무력상·김능오 평양시 당위원장·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장이 모습을 보였다. 김여정 당중앙위 제1부부장이 공식환영식을 이끄는 모습이 생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김 부부장은 문재인 대통령과도 반갑게 인사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서훈 국가정보원장 등 남측 공식수행원과 악수를 했다.

인민군 의장대 사열과 예포 21발 최고예우
문 대통령 평양시민과 악수하고 고개 숙여 인사

문 대통령은 공항에서 육·해·공군으로 구성된 인민군 의장대(명예위병대)를 사열했다. 인민군 의장대 사열은 명예위병대장인 김명호 육군 대좌(대령)의 “대통령 각하, 조선인민군 명예위병대는 각하를 영접하기 위해 정렬했습니다”는 보고와 함께 시작됐다.

군악대가 ‘조선인민군가’를 연주하는 가운데 지휘자 구령에 맞춰 의장대가 ‘받들어 총’ 자세를 취했다. 두 정상은 레드카펫이 깔린 의장대 앞을 걸어서 지나갔다. 21발의 예포가 발사됐다. 두 정상은 의장대 사열 뒤 사열대에서 인민군 의장대와 군악대의 분열을 받았다. 공항 의전행사는 국가원수나 원수급에 준하는 최고예우로 영접한다는 의미다.

두 정상은 사열대에서 내려온 뒤 환영인파 앞을 지나며 손을 흔들고 인사했다. 환영인파 뒤로는 “평양을 방문하는 문재인 대통령을 열렬히 환영합니다”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 나가자”는 대형 플래카드가 눈에 띄었다. 문 대통령은 환영 나온 시민 일부와 직접 악수했다. 이어 문 대통령 내외는 평양 시민들에게 고개 숙여 인사한 뒤 차량에 탑승해 숙소인 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순안공항서 백화원 가는 길 카퍼레이드
정상회담 사이 특별수행원·경제인 별도 대화

두 정상은 순안공항에서 백화원으로 가는 길에 카퍼레이드를 하며 평양시민들의 환대에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순안공항에서 평양도로·3대혁명전시관·영생탑·려명거리·금수산태양궁전·백화원 영빈관으로 이동했다. 평양시민 수만 명은 거리에서 붉은색 꽃과 한반도기를 들고 문 대통령 평양방문을 환영했다. 같은 차량에 탑승한 두 정상은 손을 흔들다 가끔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두 정상은 오전 11시17분께 카퍼레이드를 마치고 백화원 영빈관에 도착했다. 오전 11시쯤 도착 예정이었는데 카퍼레이드로 다소 지연됐다. 

두 정상은 별도 오찬을 나누고 오후 3시30분부터 5시까지 정상회담을 한다. 정상회담이 이어지는 동안 김정숙 여사는 대동강 구역 소재 북한 최대 어린이 종합병원인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한다. 또 대동강 구역에 소재한 북한 작곡가 김원균의 이름을 딴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참관한다. 특별수행원들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경제인들은 리용남 내각부총리를 각각 만난다. 수행원들도 각각 북측 파트너를 만나 대화의 시간을 갖는다. 두 정상은 회담을 마무리하고 나서 환영문화행사와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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