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비정규 노동자 10명 중 4명이 하루도 쉬지 못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노총이 17일 추석연휴 관련 조합원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달 10일부터 12일까지 900명이 설문에 참여했다. 응답자 900명 중 439명(48.8%)이 “추석연휴 5일 다 쉰다”고 답한 반면 “하루도 못 쉰다”고 답한 노동자는 136명(15.1%)명이었다. 추석연휴 휴무일이 4일인 비중은 14.8%였다. 2일(9.1%)·3일(6.8%)·1일(5.4%)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추석연휴는 토·일요일을 포함해 5일(22~26일)이다.

업종별 상황을 보면 추석연휴에 하루도 쉬지 못하는 노동자는 운수업과 서비스·유통업에 많았다. 운수업종은 37.9%, 서비스·유통업은 24.2%가 추석연휴 5일간 일을 해야 한다.

고용형태별 휴가일수에도 차이가 났다. 비정규직의 41.8%가 추석연휴에 하루도 못 쉬는데 정규직은 13.1%만 출근한다. 평균휴가일수는 정규직은 4.1일인 데 반해 비정규직은 2.66일에 불과하다. 무기계약직 평균휴가일수는 3.92일이다.

명절상여금도 고용형태에 따라 달랐다. 상여금이 없거나 10만원 이하를 받는 노동자는 정규직이 46%였고, 비정규직은 77.7%나 됐다.

양성평등 명절문화는 얼마나 실현되고 있을까. "추석 음식을 만들거나 설거지 등에 가족이 함께 참여하는 편이냐"는 질문에 24.7%만 “온 가족이 공평하게 분담한다”고 답했다. “여성이 주로 하고 남성은 거드는 정도”라는 답변이 66%로 가장 많았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설문조사를 통해 비정규 노동자들이 정규직과 비교해 연휴기간 상여금과 휴가일수에서 차별받고 있음이 드러났다”며 “점진적으로라도 차이를 개선시키는 다양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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