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와 추혜선 정의당 의원실이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출범을 알렸다. 한대정 초대 포스코지회장이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정기훈 기자>

마스크를 벗은 노동자들이 맨 얼굴로 카메라 앞에 섰다. 무노조 경영 50년을 이어 온 포스코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공개적인 노조활동으로 무노조 경영에 기인한 회사의 독선과 독주를 제어하겠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지회장 한대정)가 1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출범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했다. 한대정 지회장을 포함한 조합원 6명이 참석했다.

포스코 노동자 9명은 지난 13일 서울 정동 민주노총 대회의실에서 '포스코 노동자 노조 가입보고' 행사를 열었다. 공식 노조활동을 시작하기 전까지 보안을 유지하기 위해 모두 흰색 가면을 쓰고 얼굴을 공개하지 않았다. 16일 설립총회에서 집행부를 선출한 지회 조합원들은 이날 가면을 벗고 등장했다.

한대정 지회장은 “포스코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홍역을 치렀고 우리의 노동이 부정과 비리의 기반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구성원들은 분노했다”며 “무노조 경영 50년에 분노가 쌓이고 뭉쳐 폭발한 것이 바로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라고 말했다.

한 지회장은 “지금 포스코에 민주노조는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단 하나뿐이며 이는 1만7천명 구성원 모두가 아는 사실”이라며 “강철을 만드는 노동자의 우직함으로 포스코가 진짜 국민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그날까지 민주노조 깃발을 들고 전진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회는 1천700여명이 참여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개채팅방 참여자들을 중심으로 노조가입을 독려하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지회 조합원수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며 “전체 직원 대비 일정 규모 이상 노조가입이 이뤄지지 전까지는 구체적인 가입규모를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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