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건의료노조
보견의료 노사가 인력충원과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놓고 임금·단체협상에서 맞부딪치고 있다. 이번주에 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9일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전남대병원지부를 비롯한 54개 병원 노동자들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마치고 파업수순에 들어갔다. 노조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이날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조합원 1만3천39명(투표율 74%)이 참여해 1만1천931명(92%)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들은 11일 지부별로 열리는 노동위원회 마지막 조정회의가 결렬되면 12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주 52시간 상한제 적용을 위한 인력충원과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고 있다. 6일 오후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 로비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삭발한 김혜란 전남대병원지부장은 “정부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한 지 1년이 지났는데 전남대병원은 비정규직이 여전히 많고 신규채용마저 비정규직으로 한다”며 “주 52시간제 도입과 의료사고 없는 안전한 병원을 만들려면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충분한 인력충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노조 관계자는 “공공병원에서 비정규직 정규직화는 정원 문제와 직결된다”며 “정원 통제권을 가지고 있는 정부가 비정규직 제로화 정책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가지고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사 산별교섭은 13일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가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주 52시간 상한제 적용을 요구하는 데 반해 사측은 병원별로 노동시간특례 관련 협상을 하자고 주장하면서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편 광주기독병원 노사는 파업 돌입 사흘 만인 8일 △임금 3% 인상과 △감정노동 가치 인정(감정노동 종사자 연 1회 휴가 부여 등) △신규직원 2주간 업무숙지기간 부여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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