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 렉스필드CC지부
웅진그룹 계열사인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이 노조와해를 위해 일부 직군을 외주화하려 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노동자들이 임금·단체교섭 결렬을 규탄하는 피켓시위를 하자 업무지시 불이행을 이유로 징계를 단행하기도 했다. 노동자들은 “회사는 노조가 임단협 결렬 후 시위에 나서자 노조와해를 목적으로 조합원이 많은 직군을 용역으로 전환하려 한다”며 지난 1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9일 중부지역공공산업노조 렉스필드CC지부(지부장 김상훈)가 9일째 파업을 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임단협이 7월 말 결렬된 후 회사가 조합원 징계와 일부 직군 용역 전환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사는 올해 임단협에서 2020년 노동시간단축 적용에 따른 노동조건 변경과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두고 팽팽하게 맞섰다. 회사는 노동시간단축에 따른 임금 축소를, 지부는 현행유지를 요구했다. 비정규직 문제는 계약기간 2년 도래자를 평가 후 전환하겠다는 회사와 입사 1년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지부가 부딪쳤다. 7월 말 임단협이 결렬되자 지부는 점심시간을 이용해 피켓시위를 했다. 회사는 시위에 참가한 조합원 4명을 업무지시를 불이행했다는 사유로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

지부는 회사가 노조와해를 위해 조합원이 많은 직군만을 용역업체로 전환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지부 조합원은 골프장 잔디를 관리하는 조경관리팀과 경영지원팀의 청소·미화, 여성 로커(사물함) 담당 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 지부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달 17일 조경관리팀 신규채용 부분과 청소·미화, 여성 로커 직군 전체를 용역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상훈 지부장은 “회사는 전문성 확보와 비용절감을 명분으로 10월1일부터 해당 직군을 용역업체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라며 “노조탄압이자 와해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부는 지난 7일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렉스필드의 노조탄압과 갑질행위를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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