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를 생산하는 SK하이닉스에 기술사무직을 대변하는 노조가 만들어졌다.

화섬식품노조 SK하이닉스기술사무직지회(지회장 김병호)는 6일 설립선언문을 내고 “공정한 평가시스템을 작동시켜 마음 편히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에는 기존 노조가 있다. 청주와 이천 공장에 각각 있는 SK하이닉스노조다. 두 노조는 한국노총 소속이다. 전임직(생산직)을 가입대상으로 한다. 4급 이상 기술사무직은 가입대상이 아니다. SK하이닉스에는 2만명 이상의 노동자가 일하는데, 절반이 기술사무직이다. 조직을 양분하는 기술사무직 노동자들을 보호하는 별도 노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회는 "불합리한 조직문화와 근무환경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중간에 점심시간이 끼어 있는 3시간을 ‘코어타임’으로 설정해 고강도 업무를 강요하고, 일방적인 인사평가 제도를 운영하던 관행을 바꾸겠다는 것이다.

지회는 “노조가 없어 무방비였던 기술사무직은 일방적인 평가를 통한 저성과제 퇴출제로 고용불안에 시달리고 있다”며 “구성원을 비용절감 대상으로 취급하는 무소통 회사를 상대하며 살인적인 근무강도에도 하소연할 곳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지회는 이날부터 조합원 모집 활동에 나섰다. 김병호 지회장은 “기술사무직 전체 사원의 부당한 처우를 알리는 나팔수가 되고 회사와 소통하는 징검다리가 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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