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이달 18~20일 2박3일간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세 번째 정상회담을 한다. 김정은 위원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첫 임기 안에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지난 5일 특사단을 이끌고 북한을 방문하고 돌아온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6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방북 결과를 설명했다.

김대중·노무현 이어 세 번째 평양 정상회담

정 실장은 “남북은 18~20일 평양에서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며 “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통신·보도에 관한 고위 실무협의를 다음주 초 판문점에서 한다”고 밝혔다. 4월27일과 5월26일에 이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세 번째 정상회담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4·27 판문점선언 이행성과를 점검하고 향후 추진방향을 확인한다. 한반도 항구적 평화정착과 공동번영,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실천방안을 협의한다.

정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본인의 확고한 의지를 재확인했다”며 “남북은 물론 미국과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정 실장은 이와 함께 “남북 간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대화를 지속하고 상호 신뢰구축과 무력충돌 방지에 관한 구체적 방안을 협의하기로 했다”며 “(개성에 마련 중인)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 이전에 개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트럼프 특사단 통해 메시지 주고받아

북한과 미국은 특사단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정 실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미국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여기서 공개할 수는 없지만 김 위원장은 비핵화 결정에 관한 자신의 판단이 옳았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특사단 방북 전날 밤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를 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두 대통령 통화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전달해 달라는 메시지가 있었다”며 “정 실장이 이를 북한에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신뢰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며 “(2021년 1월까지인)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내 북미 간 70년 적대역사를 청산하고 비핵화를 실현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특사단 기대보다 좋은 성과”

특사단은 전날 늦은 밤 평양에서 돌아온 뒤 곧바로 문재인 대통령에게 방북 결과를 보고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방북 결과를 보고받고 만족해했다”고 짧게 전했다.

이달 말 유엔총회에 참석하는 문 대통령은 올해 안 종전선언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9~11일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 국빈방한을 계기로 이뤄진 이날 인도네시아 언론 인터뷰에서 “정상들 간 합의를 진정성 있게 실천해야 한다”며 “올해 말까지 되돌아갈 수 없을 만큼 진도를 내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정전협정 65주년인 올해 한반도 적대관계 종식을 선언하는 종전선언이 이뤄진다면 좋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를 열었다. 4·27 판문점선언 이행추진위원회를 준비위로 전환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특사단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가져왔다”며 “남북 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갖게 됐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를 좀 더 촉진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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