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한국여성노동자회
“변치 않는 비전은 성평등 노동 실현이다. 한국여성노동자회 31년은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여성의 자리를 남성과 평등한 위치로 끌어올리기 위한 노력이었다.”

여성노동자회가 창립 31주년을 기념해 4일 오후 서울 동작구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성평등×노동, 운동에 도전하다’ 심포지엄을 열었다.

이날 발제자로 나선 배진경 공동대표는 “성평등 노동은 노동현장뿐 아니라 가정과 직장, 사회 전체에서 실현될 때 완성된다”며 “그것이 우리 사회 보편정의로 실현될 때 민주주의는 비로소 완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성평등 노동은 어려운 과제다. 지난 보수정권은 남성생계부양자 이데올로기에 기반을 둔 시간제 일자리를 확산했다. 여성은 보조생계자이자 불완전 노동자로 분류했다. 여성은 성별과 고용형태에서 이중차별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

배진경 공동대표는 “성평등 노동을 위한 구조적 변화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성별 임금격차는 여성에 대한 중첩된 차별이 노동시장에서 작용한 결과”라며 “정부가 성별 임금격차 해소 로드맵을 작성하고 실행하도록 요구하는 등 여성의 노동을 차별하고 착취하며 저평가하는 모든 것들과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성생계부양자 모델이 아닌 개인독립생활자 모델로 구조를 재편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배 공동대표는 “한국 사회에서 여성은 노동자로 인정받기보다 가사·양육 전담자로 성별 분업이 고착화돼 있다”며 “모든 국민이 독립된 개인으로 생활가능한 존재여야 하고 국가가 이를 지원하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신경아 한림대 교수(사회학)가 ‘불안정사회와 젠더 정의의 실종 : 보수정권 시대의 여성노동’을, 윤혜연 한국돌봄협동조합협의회 협회장이 ‘돌봄노동자, 공론장으로 나오다’를, 나지현 전국여성노조 위원장이 ‘여성노동자 조직화와 전국여성노조’를 주제로 발표했다.

한편 성평등 노동 가치 실현을 위해 1987년 창립한 여성노동자회는 창립 31주년을 맞아 이날 심포지엄에 이어 18일 오후 서울여성플라자에서 ‘후원의 밤’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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