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스원노조는 3일 "단체교섭 결렬에 따라 이날부터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노조를 설립한 지 1년 만의 첫 파업이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에스원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과연봉제 폐지를 요구하며 사측과 교섭을 했지만 결렬됐다"며 "사측의 단체교섭 해태와 노조 무력화에 맞서 파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설립한 노조는 임금피크제·성과연봉제 폐지와 연차에 따른 자동승진제 도입을 회사에 요구했다. 올해 1월 과반수노조 지위를 확보하고 단체교섭을 시작했다. 6개월간 교섭에서 접점을 찾지 못해 중앙노동위원회 조정절차를 밟았지만 지난 7월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노조설립 후 노사 갈등도 고조됐다. 노조활동 소식을 알리는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는 이유로 노조간부에게 폭언을 한 회사 관리자가 징계를 받았다. 최근에는 인사 담당자가 개별 조합원에게 노조탈퇴를 종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져 노조가 부당노동행위로 회사를 고발했다.

노조 관계자는 "성과주의 폐단과 회사 갑질에 따른 불만이 노조설립으로 이어졌는데도 회사 태도는 1년 전과 변함이 없다"며 "전향적인 변화를 기대했지만 6개월간의 교섭은 결렬됐고 조정중지 이후에는 일체의 대화를 거부하고 있어 파업을 할 수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날부터 노조간부 중심으로 파업을 한다. 조합원들은 순차적으로 연차를 내고 동참한다. 노조는 "삼성에서 노조할 권리를 확보하기 위해 파업을 시작한다"며 "본사 앞에서 매일 집회를 열어 노조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하라고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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