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사보기 다음 기사보기 2024-03-19 비와 당신 바로가기 복사하기 본문 글씨 줄이기 본문 글씨 키우기 스크롤 이동 상태바 포토뉴스 비와 당신 기자명 정기훈 입력 2018.08.31 08:00 댓글 0 다른 공유 찾기 바로가기 본문 글씨 키우기 본문 글씨 줄이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페이스북(으)로 기사보내기 트위터(으)로 기사보내기 카카오스토리(으)로 기사보내기 URL복사(으)로 기사보내기 닫기 ▲ 정기훈 기자큰비는 흘러 더러운 것들을 씻어 낸다. 길바닥에 개똥 같은 것들이 뒹굴다가도 한바탕 쏟아진 비에 말끔하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잘린 사람들은 분향소 천막 부여잡고 죽음을 말린다. 살아 지옥을 견딘다. 9년째다. 언젠가 대테러 진압작전 벌어진 공장 옥상 불구덩이 속에서 두들겨 맞고 피 흘린 해고자가 오늘 경찰청 앞에서 세상 등진 사람의 이름을 부르다 그만 눈물을 왈칵 쏟고 만다. 구멍 난 듯, 곧 비가 쏟아졌다. 온갖 더러운 일들이 하루 멀다고 쏟아진다. 지옥도의 조각 일부가 드러났다. 놀랍지도 않은 일이었다. 이 악다물고 소리쳐 그 죗값을 따져 물었다. 사진을 찢어 던졌다. 비 내려 저기 길 위의 비루한 것들을 씻어 낸다. 흠뻑 젖은 사람들이 비닐집에 들어 조끼와 신발을 말린다. 절한다. 한 끼 또 꾸역꾸역 주린 속을 채운다. 정기훈 photo@labortoday.co.kr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공유 이메일 기사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비밀번호 닫기 기사 댓글 0 댓글 접기 로그인 후 이용 가능합니다. 댓글 내용입력 비회원 로그인 이름 비밀번호 댓글 내용입력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회원 로그인 비회원 글쓰기 이름 비밀번호 자동등록방지 로그인 옵션 창닫기
▲ 정기훈 기자큰비는 흘러 더러운 것들을 씻어 낸다. 길바닥에 개똥 같은 것들이 뒹굴다가도 한바탕 쏟아진 비에 말끔하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잘린 사람들은 분향소 천막 부여잡고 죽음을 말린다. 살아 지옥을 견딘다. 9년째다. 언젠가 대테러 진압작전 벌어진 공장 옥상 불구덩이 속에서 두들겨 맞고 피 흘린 해고자가 오늘 경찰청 앞에서 세상 등진 사람의 이름을 부르다 그만 눈물을 왈칵 쏟고 만다. 구멍 난 듯, 곧 비가 쏟아졌다. 온갖 더러운 일들이 하루 멀다고 쏟아진다. 지옥도의 조각 일부가 드러났다. 놀랍지도 않은 일이었다. 이 악다물고 소리쳐 그 죗값을 따져 물었다. 사진을 찢어 던졌다. 비 내려 저기 길 위의 비루한 것들을 씻어 낸다. 흠뻑 젖은 사람들이 비닐집에 들어 조끼와 신발을 말린다. 절한다. 한 끼 또 꾸역꾸역 주린 속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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