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쇄와 의복가공은 서울에 뿌리내린 2대 제조업이다. 한국의류산업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 봉제노동자는 9만3천624명이다. 10인 이하 사업장이 88.9%를 차지한다. 저임금 같은 취약한 노동환경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크다. 이들을 노조로 조직하기 위해 올해 5월 ‘봉제노동자들로 구성된 전태일노조(가칭) 공동준비위원회’가 꾸려졌다.
김일영 대표는 ‘도심 제조업·봉제산업·봉제공제회를 위한 민관거버넌스’ 구축을 과제로 꼽았다. 그는 “서울 도심 제조업을 최대 규모로 점유하고 있는 봉제산업의 민관거버넌스 경험은 다른 분야로 확대해 적용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며 “산업지원정책과 병행해서 추진하면 노동·일자리·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학진 화섬노조 정책국장은 “건설노조와 화물연대가 부분적으로 실현하고 있듯 노동자 성격의 사용자가 함께 가입할 수 있는 노조를 만들기 위해 명칭과 운영의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며 “정부·지자체·협회와의 공조를 조직화 전략으로 세워 4대 보험 가입이나 세금 혜택을 이끌어 내고, 사업장 단가·임금·노동환경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