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대병원 원청 노동자와 하청 노동자가 임금을 인상하고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손을 잡는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울산대병원분회와 울산민들레분회는 27일 울산 신정동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대 원·하청 노동자들이 공동투쟁에 돌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울산대병원분회는 간호사 등을 조합원으로 둔 정규직 노조다. 울산민들레분회는 울산대병원이 간접고용하는 하청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

울산민들레분회는 올해 4월부터 울산대병원 하청업체와 임금·단체협상을 하고 있다. 분회는 △시급 1만원과 통상수당 인상 △인력충원 △경조휴가 확대를 요구하고 있다. 울산대병원분회는 6월 교섭을 시작했다. 울산대병원에 △기본급 7.53%(17만원) 인상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임금피크제 폐지를 촉구하고 있다. 각각 10차례와 19차례 교섭을 했다. 하청업체들은 임금동결로 맞서고 있다. 울산대학교병원은 울산대병원분회 요구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상태다.

두 분회는 “울산대병원이 인력충원 없이 병실만 늘리는 비상경영을 앞세워 원·하청 노조의 교섭을 발목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최근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지난 24일 울산지방노동위원회에 공동으로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김태우 울산대병원분회장은 "정규직노조와 하청노조가 공동쟁의조정 신청과 공동투쟁으로 원청 사측의 비상경영을 돌파하자고 결의를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점자 울산민들레분회장은 "울산대병원분회와 과거부터의 연대를 바탕으로 통 큰 단결과 투쟁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