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소득 하위 20%와 상위 20% 가구 소득격차를 뜻하는 처분가능소득 기준 5분위 배율이 5배를 넘었다. 하위 가구의 소득이 감소하고 상위 가구는 늘면서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53만1천원이다. 소득 하위 20% 가구를 뜻하는 1분위 가계소득은 월평균 132만4천900원으로 1년 전보다 7.6% 줄었다. 1분기 감소 폭(-8%)보다는 완화했지만 2분기 기준으로는 2003년 통계를 작성한 이후 가장 크다.

1분위의 근로소득(51만8천원)과 사업소득(19만4100원)이 각각 15.9%와 21% 감소한 것이 소득 감소세를 이끌었다. 소득 하위 20~40%(2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280만200원으로 1년 전보다 2.1% 줄었다. 중간 계층인 소득 상위 40~60%(3분위)는 394만2천300원으로 0.1% 줄었다.

반면 소득 상위 20∼40%(4분위) 가계의 명목소득은 4.9% 늘어 544만4천200원으로 나타났다. 최상위 20%(5분위)는 913만4천900원으로 10.3% 증가했다. 2003년 집계가 시작된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소득격차가 벌어지면서 상위 20%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에 해당하는지를 보여 주는 지표인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5.23배를 기록했다. 2015년 2월 기준 4.19배였는데 2016년에는 4.51배, 지난해에는 4.73배였다.

통계청 관계자는 "구조조정에 따른 내수부진이 이어지면서 30대 이하와 60대 이상 영세 자영업자 중심으로 사업소득 감소가 현저하다"며 "반면 상용직이나 좋은 일자리 중심으로 근로소득이 늘면서 소득격차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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