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내 은행들의 이자이익이 20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자이익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은 8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16일 발표한 국내은행 상반기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시중·지방·특수·인터넷은행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3천억원) 증가한 8조4천억원으로 조사됐다. 2011년 상반기(10조3천억원) 이후 7년 만에 최대치다.

시중은행이 5조원으로 9.1%, 지방은행은 7천억원으로 10.3% 증가했다. 특수은행은 2조7천억원으로 4.8% 감소했다. 지난해 출범한 인터넷전문은행은 1천억원 적자를 냈다.

이자이익이 컸다. 상반기 이자이익은 19조7천억원으로 1년 전보다 1조7천억원(9.5%) 늘어났다. 대출채권을 비롯한 운용자산이 6.0% 증가하고 예대금리차로 순이자마진(NIM)이 올라간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싸게 돈을 빌려 와 높은 이자를 받고 빌려줬다는 의미다.

이자이익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작게 나타난 이유는 비이자이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비이자이익은 지난해(4조6천억원) 대비 1조5천억원이나 감소했다. 유가증권매매이익이 1조3천억원, 환율상승으로 외환·파생관련이익이 6천억원 줄었다.

은행들의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9%,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91%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0.02%포인트, 0.11%포인트 하락했다. 당기순이익보다 자산·자본이 더 많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은행 총자산은 2천437조7천억원으로 132조원(5.7%)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190조원으로 9조5천억원(5.3%)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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