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이 임금동결과 복지후퇴를 요구하는 회사에 반발해 상경투쟁과 단식농성에 들어간다.

조선업종노조연대는 15일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집행부와 대의원들이 16일 상경투쟁에 나선다”고 밝혔다. 노조연대는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와 대우조선노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등 조선업계 빅3 노조들이 모여 2015년 결성한 조직이다.

노동자협의회는 삼성중공업과 임금·단체협상을 하고 있다. 교섭 결과는 2016년부터 3년간 소급해서 적용된다.

노동자협의회는 선박인도 지연과 지난해 5월 발생한 크레인 전도사고 등을 감안한 회사측의 교섭 연기 요청을 수용했다. 올해 6월 교섭이 재개됐다.

노동자협의회는 기본급 5.1%(10만286원) 인상을 요구했다. 고용보장과 희망퇴직 위로금 인상, 혹한기 휴게시간 신설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회사는 일감부족을 이유로 임금동결과 복지포인트 폐지로 맞섰다. 양측은 회사가 예고한 무급휴직을 놓고도 충돌하고 있다.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희생으로 회사 부채비율이 감소하고 있는 만큼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2016년 이후 현재까지 3천500여명의 노동자가 희망퇴직을 수용했고 극한의 원가절감과 생산성 향상, 임금반납, 연월차 소진 등으로 회사 경영난 해소에 동참해 왔다”며 “회사가 신의성실 원칙을 무시한 채 임금저하와 복리후생 후퇴를 주장해 노동자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실제 삼성중공업 부채비율은 2015년 305%에서 올해 6월 말 기준 105%로 급감했다.

노동자협의회 집행부와 대의원들은 16일 상경한다.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앞에서 임금인상과 삼성그룹에 교섭 참여를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김원극 노동자협의회 위원장은 같은날 단식농성을 한다. 삼성중공업은 “수주량 감소에 따라 올해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임금동결과 무급휴직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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