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7시간 앉지도 못하고 온몸이 땀으로 범벅된 채 중노동을 하고 있어요. 아파서 하루만 쉬고 싶어도 다른 직원들에게 일이 가중될까 봐 쉴 수 없는 현실이 너무 비참하네요."

학교급식 관련 민원 10건 중 1건은 급식노동자 노동조건 개선에 관한 내용이었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박은정)가 2016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민원정보분석시스템에 수집된 학교급식 관련 민원 1천385건을 분석해 13일 발표했다. 민원정보분석시스템은 국민신문고와 새올 민원·국민제안 등 정부 민원시스템 빅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수집·분석하는 시스템이다.

학교급식 민원 중에서는 '급식 품질 등 서비스 향상 요구'(39.3%)가 가장 많았다. 급식업체 계약과 납품 관련 민원도 30.6%를 차지했다. 위생관리는 22.8%, 급식노동자 노동조건 개선 관련 내용은 7.3%였다.

권익위가 공개한 급식노동자 노동조건 개선 민원의 주요 내용은 인력이 부족해 장시간 일한다는 것이다. 한 고등학교는 하루 두 끼를 학교급식으로 제공하는데 영양교사가 1명뿐이어서 일일 근무시간이 10시간에 이른다. 기숙형 학교는 13~15시간 일하는데도 기본적인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 공무직 영양사가 교육공무직 조리원에게 직장괴롭힘을 가한다는 민원도 있었다.

권익위는 "학교급식과 관련한 국민의 소리가 정책개선에 활용될 수 있도록 민원분석 결과를 교육부와 각급 교육청 등 관련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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