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본사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었던 필수구입 품목 중 25개 품목을 내년부터 자율적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다. 본사 식자재 매출의 30%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스터피자 본사인 MP그룹과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미가협)가 9일 오후 서울시청에서 이런 내용의 상생협약을 맺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해 7월 정우현 MP그룹 회장 검찰 조사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가맹점주 매출이 하락하면서 갈등이 격해지자 본사와 미가협이 서울시에 중재를 요청했다. 서울시 공정경제과와 갈등조정담당관은 협업을 통해 27차례에 걸쳐 중재를 진행했다. 두 당사자는 지난해 4월 1차 상생협약 체결 당시 “본사와 점주단체 간 분쟁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서울시 중재에 따른다”고 합의한 바 있다.

미가협은 국내 최초로 연내에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구매협동조합을 설립한다. 이어 본사와 공동구매위원회를 구성한다. 자율구매 품목으로 전환되는 냉동새우·베이컨·샐러드를 비롯한 25개 품목을 공동으로 구매한다. 매입원가가 절감되고 원·부자재 공급구조가 투명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본사는 자사주 210만주를 출연해 복지재단을 설립한다. 재단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출연한다. 재단을 중심으로 가맹점주 자녀 장학금 지원과 점포 환경개선 등 복지사업을 추진한다. 서울시는 전문 컨설팅과 전사적 자원관리(ERP)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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