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노동자가 함께하는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1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2015년 평양에서 열린 이후 3년, 북한 노동자들이 남한을 찾는 것은 2007년 경남 창원 대회 이후 11년 만이다. 이소선합창단을 비롯해 시민 500여명으로 구성된 ‘4·27대합창단’은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에서 평화와 통일, 번영의 새 시대를 염원하는 공연을 펼친다.

8일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주영길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북측 대표단 65명이 10일 오전 도라산 출입경사무소를 통해 남측으로 들어온다. 조선신보 등 북측 언론사 기자 6명도 포함돼 있다. 양대 노총과 조선직총은 같은날 오후 워커힐호텔에서 남북 노동자 3단체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의 취지와 방남 소감을 밝힐 예정이다. 북한 대표단은 이날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을 각각 방문해 간담회를 갖고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양대 노총 위원장을 역임한 단병호·권영길 전 민주노동당 의원과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동만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참석해 건배사를 할 예정이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열리는 11일 남북 노동자 3단체는 대표자회의를 열고 4·27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활동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금속·운수·건설·광업·동력·경공업·화학·공무원·봉사·교육 등 산별·지역별 노동자 상봉모임도 갖는다.

북한 대표단은 이번 방남 중에 서울 용산역에 설립된 강제징용노동자상과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을 찾아 전태일 열사와 이소선 어머니, 문익환 목사 묘역에 헌화한다.

박원순 서울시장 축사로 시작되는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각각 조선직총 건설·경공업팀과 전·후반 30분씩 경기를 한다. 이소선합창단과 노동자노래패협의회, 향린교회 성가대 등 시민 500여명으로 구성된 ‘4·27대합창단’이 통일메들리 축가를 부른다.

조직위 관계자는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양대 노총과 조선직총이 1999년 평양에서 대회를 시작한 이후 2007년 창원, 2015년 평양에서 개최됐다”며 “판문점선언 이후 남북 민간교류 행사로는 최초·최대 규모로 치러지는 행사인 만큼 많은 통일의 기운을 드높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민 3만명이 월드컵경기장을 통일의 함성으로 가득 메울 것”이라며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통일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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