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노조 이주노동자지부(지부장 이윤주)는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외국인 불법체류자 단속과 관련, "마구잡이 연행으로 20만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이 불안과 공포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며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에 따르면 서울, 안산, 인천, 의정부, 남양주 등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일하는 공단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단속이 진행된다고 한다. 슈퍼마겟에서 물건을 사던 필리핀 노동자, 자취방에서 밥을 먹고 있던 방글라데시 노동자, 버스를 기다리던 네팔 노동자 등 장소, 시간을 가리지 않고 연행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연행된 이주노동자들은 외국인보호소에서 구금된 후 비행기 표가 마련되면 본국으로 돌아가게 된다.

노조 이윤주 지부장은 "1000만원 이상의 빚을 지고 한국 땅에 들어와 일을 하고 있는 이주노동자들에게 이러한 폭력적 단속과 추방은 생존권의 뿌리를 뽑아 흔드는 것"이라며 "이 상황에서 인권이나 노동권을 어떻게 거론할 수 있겠냐"고 말했다. 또 이 지부장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한국정책은 불법체류자가 되도록 샛길로 유인해 노동력을 갈취하는 것"이라며 "이번 단속은 불법체류자 수를 줄이면서 연수생제도를 새롭게 변경시키려는 의도인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한편 국내에는 27만6천명 정도의 이주노동자가 일을 하고 있으며 이 중 65% 정도가 '불법체류자'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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