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서울대병원 청소노동자들이 노동조건 개선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하루 경고파업에 나섰다. 이들은 정부 정책에 따른 정규직 전환 대상이지만 원청인 서울대병원이 정규직 전환을 위한 협의를 하지 않고 있다.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대병원민들레분회는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고 “장기간 차별에 시달리고 저임금 속에서 힘겹게 일했지만 더는 침묵하지 않겠다”며 “노동조건 개선과 제대로 된 정규직 전환을 위한 총력투쟁을 하겠다”고 밝혔다.

분회에 따르면 용역업체측은 최근 시급 100원 인상안을 내놓았다. 분회는 “한 사업장에서 15년 이상 주 6일을 일해도 월급이 200만원에 불과하다”며 “용역업체는 원청 도급비 핑계를 대고 원청은 모르쇠한다”고 비판했다.

병원 청소노동자들은 원청에 정규직 전환을 위한 논의를 촉구했다. 병원측은 서울대병원분회와 올해 1분기 안에 노·사·전문가 협의기구를 구성하기로 합의했다. 그런데 노동자 대표단에 노조 상급단체 간부가 포함됐다는 이유로 병원측이 협의기구 운영을 거부하고 있다. 분회는 “올해 안에 정규직 전환을 완료하라는 정부 지침도 따르지 않고 회의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며 “병원 내 차별을 쓸어버리고 비정규직 없는 서울대병원을 만들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파업출정식에는 국민건강보험공단·서울교통공사·국민연금공단·한국철도공사 등 공공운수노조 산하 공공기관 정규직노조 대표자들이 참석해 연대입장을 밝혔다. 의료연대본부 관계자는 “정규직 전환 문제는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공공운수노조 투쟁 일정에 맞춰 8월 말 2차 파업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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