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노조(위원장 윤병범)의 서울광장 농성이 장기화하고 있다. 30일 현재 농성 50일을 맞았다. 노조는 “공사측에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선결과제를 요구했다”며 “공사는 여전히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6월11일 공사측에 약속 이행과 노조탄압 중단을 요구하며 서울광장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이달 11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조합원총회를 열고 서울시에 김태호 공사 사장 파면을 요구했다.

지난 26일 공사 노사협의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노사 대표자가 3개월 만에 만났다. 윤병범 위원장은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5대 선결과제를 밝혔다. 노조 요구는 △지하철 무인화 정책 중단 △노조 대결정책 철회 △노사대등 원칙과 신뢰 확인 △공사 민주적 운영 △장기근속자 승진합의 이행 등이다. 노조는 공사측에 노조 요구와 관련한 입장을 문서로 밝히라고 촉구했다.

노사협의회는 아무 성과 없이 끝났다. 노조는 “서울시에 보여 주기 위한 면피용이었음이 김태호 사장의 협상태도에서 드러났다”며 “지난 3개월 동안 노사파탄 당사자인 김 사장의 입장에 변화가 없음을 보여 줬다”고 비판했다.

공사 노사는 31일 실무협의를 한다. 노조는 실무협의에서도 노조 요구에 대한 공사측 입장에 변화가 없으면 투쟁 수위를 높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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