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속노조 경남지부
회사에 대규모 정리해고 중단을 요구하며 단식농성을 했던 강기성 금속노조 성동조선해양지회장이 건강악화로 단식을 중단했다.

29일 노동계에 따르면 강기성 지회장은 지난 27일 오전 창원시 사림동 경남도청 천막농성장에서 23일째 하던 단식을 중단했다. 강기성 지회장은 법정관리 중인 성동조선해양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자 이달 5일 단식에 돌입했다.

회사는 생산직 81.3%, 관리직 42.4% 감축을 예고했다. 1차와 2차 희망퇴직을 통해 생산직 210여명과 관리직 15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나머지 인원은 정리해고될 위기에 처했다. 인력감축 목표치를 초과한 생산직 420여명이 일터에서 쫓겨날 수 있다. 단식농성이 진행되는 동안 노동자 생존권보장 조선소살리기 경남대책위원회는 김경수 경남도지사를 만나 대책마련을 요구했다. 김경수 도지사는 정리해고 방식에 반대하는 경상남도의 입장 발표와 유관기관 협조 요청을 약속했다.

폭염 속 단식농성이 길어지면서 강기성 지회장의 건강이 급속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진의 단식농성 중단을 권고가 이어졌고 강 지회장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그는 현재 가족이 있는 경남 고성의 병원으로 후송돼 건강검진을 받고 회복을 위한 치유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현재 법원은 정리해고 계획안을 추진할 의사를 내비치고, 사측과 공동관리인은 이에 발맞추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회와 함께 경남도청 앞 농성장을 유지하고 정리해고가 단행될 경우를 대비한 투쟁 준비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남도의회는 27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성동조선 회생방안 마련을 위한 대정부 건의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경남도의회는 “성동조선의 대량해고 사태에서 노동자 감원 위주의 구시대적 구조조정 방법은 즉각 중단하고, 정부가 근본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