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사가 8년 만에 여름휴가 전 임금교섭을 마무리했다. 교섭 과정에서 일어난 파업은 지난해 24차례에서 올해 2차례로 줄었다. 2011년 무분규 이후 최소치다.

29일 노동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지난 27일 오전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2018년 임금협상 타결 조인식을 열었다. 노사는 올해 5월3일부터 이달 20일까지 21차례 교섭을 했다. 노사는 기본급 4만5천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과 성과금 250%+280만원 지급에 잠정합의했다.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지부장 하부영)는 26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했다. 조합원 5만573명 중 4만2천46명(83.14%)이 표결에 참여했다. 이 중 2만6천651명(63.39%)이 찬성했다. 완전 주간연속 2교대제(8시간+8시간)에 관한 투표가 동시에 진행됐다. 노사는 오후 출근조의 하루 20분 연장근로를 없애는 대신 시간당 생산량(UPH)을 0.5대 높이기로 잠정합의했다. 늘어난 노동강도는 근무능률향상수당으로 보전한다. 대상자 3만4천247명 중 2만7천892명(81.44%)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 조합원 중 1만7천830명(63.93%)이 찬성했다.

노사 합의에는 '원·하청 불공정 거래와 사회양극화 해소' 방안도 담겼다. 양측은 △적정 납품단가를 포함한 투명거래 관행 정착 △도급·재도급 과정 협력사 직원 임금 안정성 확보 △부품협력사 상생협력기금 500억원 지원에 나선다. 노조 차원의 공동요구인 산별임금체계 마련을 위한 노사공동위원회 참여에 대해 지부는 현대차의 구두 참여 의사를 확인했다.

하부영 지부장은 "노조 창립 31년차를 맞이하는 올해는 지난 30년의 임금인상 투쟁과 달리 '하후상박 연대임금'이라는 변화를 시도했고, 첫 출발이기에 미약하지만 성과는 있었다"며 "사회적 고립과 귀족노조 프레임을 없애는 초석을 마련한 만큼 이를 더욱 발전시켜 동일노동 동일임금을 향해 더 크게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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