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화노동자 조직화 대책위원회

제화공들이 공임비 인상을 비롯한 노동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공동투쟁에 나섰다.

제화노동자 노조할 권리 보장 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코오롱 하청업체 로씨오 앞에서 성삼공원까지 행진하는 ‘제화노동자 권리찾기 1차 행동’ 집회·행진을 했다. 이날 집회에는 서울일반노조 조합원 100여명이 모였다.

제화공들은 한 족당 공임 3천원 인상과 소사장제 폐지·연 1~2회 공임 협상·조합원 차별 금지 등을 요구했다. 올해 5월 구두업체 탠디 하청 노동자들이 농성을 통해 임금 인상에 합의한 뒤, 수제화의 ‘메카’ 성수동 제화노동자들도 처우개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노조는 지난 17일과 23일 각각 세라블라썸코리아(옛 세라제화)·고세제화와 노사 단체협약을 체결하는 등 처우개선에 일부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하지만 코오롱을 비롯한 나머지 업체와의 교섭은 더딘 상황이다. 이날 노조 관계자는 “코오롱 본사는 노조가 요청한 교섭에는 나오지도 않고 개별 노동자들에게 공임 1천원만 인상해 주겠다고 했다”며 “교섭에 직접 나와 노조와 교섭하고 공임비를 3천원 인상하라”고 촉구했다. 노동자들은 다음달 14일 ‘제화노동자 권리찾기 2차 행동’을 이어 나갈 계획이다. 노사는 다음달 24일 차기 집단교섭을 하자고 요청했다.

한편 세라 노사는 최근 교섭에서 다음달부터 공임을 한 족당 1천400원 올리기로 합의했다. 본사 노동자들의 4대 보험과 퇴직금을 보장하고 노사가 합의한 문구대로 표준근로계약서를 작성하기로 했다. 하청 제화공의 4대 보험·퇴직금 보장, 표준근로계약서 작성은 내년 3월 논의하기로 했다.

고세는 9월부터 한 족당 공임 1천500원을 인상하고, 퇴직급을 지급하기로 했다. 두 업체는 모두 산업재해를 당하면 원·하청이 공동으로 노력하며 공상처리는 원·하청이 각각 50%씩 치료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