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기훈 기자

“저는 내일이라도 그만둘 준비가 돼 있습니다. 그러나 하는 날까지 제 업무를 다할 것입니다.”

김영주 고용노동부 장관이 25일 오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정책을 비판하며 경질설을 언급한 강효상 자유한국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강 의원은 “(김 장관의) 경질설이 나오는 거 아느냐”며 “정부 안에서도 경제가 어렵다고 하고, 대통령도 경제악화로 최저임금 공약을 못 지켰다고 사과하고, 같은 당 원내대표는 (장관에게) 심한 말마저 했다”고 공세를 폈다.

김 장관은 “대통령은 최저임금위원회의 최저임금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2020년까지 1만원 공약을 못 지키게 된 것을 사과한 것”이라고 바로잡았다. 그는 “우리나라 자살률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고 행복지수는 최하위”라며 “저소득 노동자는 23%를 넘는데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불행한 나라가 된다”고 지적했다. 김 장관은 “소상공인 어려움은 의정활동을 할 때부터 잘 알고 있고 이번에도 같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강 의원은 집요했다. 그는 오후 추가질의에서도 “내일이라도 그만둘 수 있다고 했는데 책임을 통감하면 오늘이라도 사표를 내라”며 “더 이상 실패한 소득주도 성장을 붙들고 있지 말고 이제는 정책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장관은 “대통령은 소득주도 성장을 포기하지 않았다”며 “내일이라도 그만둘 수 있다고 한 것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는 뜻이고, 장관으로서 잘하겠다는 뜻이다”고 맞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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