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정의당 의원이 지난 23일 숨지면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공동교섭단체인 ‘평화와 정의의모임’이 교섭단체 지위를 잃었다.

평화와 정의는 24일 국회에 20명이었던 의원수를 19명으로 바꿔 원내교섭단체 재적보고를 했다. 전날 노회찬 의원이 유명을 달리 했기 때문이다.

원내교섭단체가 되려면 의석을 최소한 20석을 확보해야 한다. 따라서 평화와 정의는 원내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올해 4월2일 두 정당이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한 지 113일 만이다.

이용주 민주평화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비공개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노회찬 원내대표의 갑작스런 타계로 정의당이 받았을 충격에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변인은 “교섭단체의 여정이 마무리된 데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며 “향후 국회활동을 하는 데도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앞으로 원내교섭단체 대표회의에 들어가지 못한다. 각 상임위원회 간사단에서도 빠진다.

상임위원장의 경우 황주홍 민주평화당 의원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직을 수행할 수 있다. 이달 16일 본회의에서 선출됐기 때문이다.

정의당 몫이던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26일 본회의에서 특위구성건이 처리된다. 특위가 만들어진 뒤 평화당과 정의당의 공동교섭단체 재구성 논의 결과에 따라 정의당이 다시 맡을 수도 있다.

이용주 원내대변인은 “정기국회에 교섭단체를 구성해 참여할지 정의당과 8월 중순에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평화당은 공동교섭단체를 다시 구성하기 위해 옛 국민의당 소속이던 손금주·이용호 무소속 의원 영입을 시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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