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지부장 김득중)가 해고자 복직과 과거 국가 폭력에 대한 정부 사과를 촉구하는 119배를 한다.

24일 노동계에 따르면 김득중 지부장을 비롯한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25일부터 매일 오전 6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분향소에서 119번의 절을 한다. 지부는 이달 3일 분향소를 세웠다. 지난달 27일 스스로 생을 마감한 김주중 조합원을 비롯한 정리해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서다. 2009년 정리해고 이후 30명의 노동자와 그의 가족이 목숨을 잃었다. 시민들의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최근 인도를 국빈방문한 자리에서 쌍용차 대주주인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그룹 회장에게 해고자 문제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다.

지부·쌍용차노조·회사는 2015년 12월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과 연계해 2017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전원의 복직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이후 47명의 해고자가 복직했다. 이를 전후해 쌍용차는 주간연속 2교대제를 시행했다. 하지만 아직 119명의 해고자가 공장 밖을 맴돌고 있다.

지부는 “해고노동자들이 희생자 30명을 기억하고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간신히 살아 내고 있는 해고노동자 119명을 지키기 위해 119배를 한다”며 “40도에 육박하는 폭염 속에서 1배를 올릴 때마다 스러져 간 동료들의 이름을 떠올리고, 우리가 바라는 세상에 대한 염원을 담고, 더 이상 동료를 잃지 않겠다는 각오를 뼈마디에 새길 것”이라고 밝혔다.

119배와 함께 매일 오후 7시 같은 장소에서 해고자 복직과 정부 사과를 촉구하는 문화제를 연다. 지부는 과거 정리해고에 반대하던 노동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경찰의 행위와 관련해 정부에 사과를 촉구했다. 당시 형사처벌된 조합원에 대한 사면복권과 피해자 보상, 경찰이 조합원들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취하를 요구하고 있다. 지부는 8월 중순까지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경우 후속 활동에 나선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