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다산콜재단 노사의 임금·단체교섭이 결렬됐다. 희망연대노조 다산콜센터지부(지부장 심명숙)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들어간다. 지부는 교섭에서 감정노동수당 도입 등을 요구했다.

지부는 24일부터 26일까지 올해 임금·단체협상 결렬에 따른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고 23일 밝혔다. 다산콜재단 노사는 올해 4월부터 10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서울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9일 쟁의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이번 찬반투표가 가결되면 지부는 직접고용된 뒤 두 번째 쟁의행위에 돌입하게 된다. 지부는 지난해 12월 재단 정상화를 요구하며 휴식시간 등을 이용해 직접고용 뒤 첫 쟁의행위를 했다. 서울시는 민간위탁으로 운영하던 120다산콜센터를 지난해 5월 서울시 출연기관인 다산콜재단으로 전환했다. 다산콜센터에서 일하던 상담사 410명은 정규직으로 고용승계됐다.

지부 핵심 요구사항은 감정노동수당 월 10만원 도입이다. 재단은 지난해 센터를 직영화하면서 용역업체를 통해 기존에 없던 감정노동수당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지난해 임금협상에 이어 올해도 감정노동수당 도입은 더딘 상황이다. 심명숙 지부장은 “서울시는 감정노동수당 도입 필요성을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수당 신설 검토는 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심 지부장은 “감정노동수당 10만원은 노동자들이 매일 겪는 감정노동에 비해 금액은 크지 않지만 서울시가 우리를 보호하는 안전장치로 작용한다”며 “서울시가 감정노동수당을 지방자치단체 중에서 가장 먼저 도입해 감정노동자를 보호하는 공공기관의 모범자로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지부는 이 밖에 △업무직 서울형 생활임금 보장 △재단 정상화 △공정한 승진 보장·조직 안정화를 요구했다. 박장준 노조 정책국장은 “서울시의 다산콜재단 전환이 공공기관 콜센터 노동자에게 던지는 의미가 컸다”며 “재단의 정규직화 내용이 다른 공공부문 콜센터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서울시가 현장 목소리를 반영한 진짜 정규직 전환을 하루빨리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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