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가톨릭대의료원분회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대구가톨릭대의료원분회(분회장 송명희)가 만장일치에 가까운 조합원들의 찬성으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분회는 19일 정오 대구 대명동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 스텔라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합원들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파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분회는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했다. 조합원 800여명 가운데 92.4%가 투표에 참여했다. 이 중 98.3%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

분회는 1980년 의료원이 세워진 지 37년 만인 지난해 말 설립됐다. 올해 2월 첫 임금·단체협약 교섭에 나섰다. 4개월간 9차례 본교섭과 11차례 실무교섭이 이뤄졌다. 분회는 △기본급 20% 인상 △주 5일제 보장 △적정인력 충원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을 요구했다.

의료원은 기본급 4% 인상으로 맞섰다. 다른 요구안에도 부정적인 의사를 보였다. 분회는 이달 3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다. 의료원 대표는 1차 조정회의에 불참했다. 의료원은 조정 기간 외래환자 검사·예약 스케줄을 취소하는 등 파업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북지노위는 애초 지난 18일이던 조정 기일을 24일까지 연장했다. 분회는 조정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25일부터 파업한다.

송명희 분회장은 “의료원이 전국 10위 안에 드는 수익을 남길 정도로 경영 환경이 좋아졌는데도 노동자들은 지역대학보다 열악한 임금, 늘 부족한 인력, 15년 동안 미뤄진 주 5일제로 고통받고 있다”며 “압도적인 찬성률로 쟁의행위가 가결된 만큼 조합원들의 투쟁의지를 모아 하루빨리 노동자들도 마음 놓고 일하고 환자들도 마음 놓고 찾을 수 있는 병원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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