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
경동도시가스 검침노동자들이 "건당 120원 수수료가 5년째 그대로"라며 울산시에 처우개선을 요구했다.

공공운수노조 울산본부와 노조 경동도시가스서비스센터분회는 18일 오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동도시가스가 흑자경영을 하는 동안 도시가스 검침노동자들은 만년적자 인생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경동도시가스는 울산·양산지역에 도시가스를 독점공급한다. 지난해 170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16%에 이른다. 전국 33개 도시가스업체 중 2위 회사다.

경동도시가스 검침노동자들은 노동조건이 최저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경동도시가스는 5년 전 안전점검업무와 검침업무를 분리했다. 안전점검업무는 위탁사인 고객서비스센터가 맡고 있다. 검침노동자들은 센터와 개별계약을 맺는다. 센터는 소속 직원들에게 최저임금 수준의 임금을 지급한다. 검침노동자들은 개별사업자로 분류돼 이마저도 받지 못한다.

최만식 울산본부 조직국장은 “경동도시가스 검침노동자들은 우편발송 건당 120원의 수수료를 받는데 업무분리 이후 단 한 번의 수수료 인상이 없었다”며 “수수료에서 식대·차비 등을 제외하면 최저임금에 훨씬 못 미치고 안전점검 노동자와 달리 4대 보험도 적용받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울산시에 책임이 있다"고 지적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도시가스회사 공급비용 산정기준'을 보면 시·도지사는 도시가스회사가 고객센터에 지급하는 지급수수료를 별도로 검토해 사업자를 결정해야 한다.

분회는 “울산시가 가스 공급원가를 결정하면서 검침원들의 임금을 현실성 없이 낮은 가격으로 책정하지 않았다면 검침원들의 처우가 이렇게 열악할 수 없다”며 “울산시와 경동도시가스는 노동자들을 쥐어짜서 만들어 낸 흑자경영을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검침노동자들에게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지불하고 울산시민들에게 더 안전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돌려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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