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기간제교사노조
“제 딸의 순직을 인정받기 위해 3년이 넘는 시간을 투쟁했습니다. 제 딸과 같은 기간제교사 모두가 정규교사와 같은 교원임을 인정받고자 한 투쟁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께 요청드립니다. 제 딸의 순직을 인정했듯이 기간제교사를 정규직화하고 기간제교사노조 설립신고 반려를 철회해 주십시오.”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고 김초원 단원고 기간제교사의 아버지 김성욱씨가 정부의 전국기간제교사노조(위원장 박혜성) 설립신고 반려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18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노조 기자회견에 참석해 “하늘에서 딸도 이 소식을 듣고 슬퍼하고 있을 것 같다”며 “기간제교사가 당하는 차별을 폐지하고 정규직화하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되고자 딸을 대신해 노조 명예조합원으로 가입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20일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가이드라인 발표 1년을 앞두고 기간제교사 정규직 전환과 노조 인정을 촉구했다. 박혜성 위원장은 “고용노동부가 기간제교사와 강사를 공공부문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발표한 지 1년이 됐다”며 “지난 1년은 고통과 분노의 시간이었다”고 토로했다. 박 위원장은 “정부는 이달 10일 노조 설립신고를 반려하며 구직 중인 사람도 가입할 수 있도록 한 규약과 위원장이 현직 교원이 아니라는 점을 문제 삼았다”며 “쪼개기 계약에 매년 학교를 옮겨 다녀야 하는 기간제교사의 노동조건을 도외시한 기계적인 조처”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정부가 기간제교사 고용불안을 방치하고 노동기본권을 부정하는 이유는 정규직 전환의 싹을 없애고 기간제교사에 대한 차별을 지속하겠다는 것”이라며 “원칙에 따라 기간제교사를 정규직화하고 노조를 인정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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