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학용 의원

20대 국회 후반기 환경노동위원회는 관록 있는 여야 의원들의 각축전이 될 전망이다.

환노위원장에는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권한대행의 측근인 3선 김학용(57·사진) 의원이 선출됐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은 재선·3선 의원들로 환노위를 대폭 보강했다. 국회는 16일 오후 본회의에서 교육위원장과 문화체육관광위원장을 제외하고, 16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표 참조>

환노위원장에 뽑힌 김학용 의원은 올해 3월 최저임금 산입범위에 주거·식사 같은 현물까지 포함하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노동정책을 견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최저임금과 근로시간단축처럼 서민 삶과 경제에 직결된 상임위원장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김학용 의원은 2016년 12월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자 당시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합류했다. 이듬해 5월 지금은 당대표 권한대행이 된 김성태 의원 등과 함께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김성태 권한대행과 함께 김무성 의원의 최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김학용 의원 선출은 환노위에 대한 김 권한대행의 각별한 관심을 보여 준다.

여야는 이날 의원들의 상임위 배정도 확정했다. 전반기에 이어 환노위에 잔류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한정애(재선·간사)·이용득(초선)·송옥주(초선) 의원과 자유한국당 임이자(간사)·문진국(초선)·신보라(초선) 의원이다. 임이자 의원은 당초 다른 상임위를 원했지만 김성태 원내대표의 요청으로 환노위 잔류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상돈(초선) 바른미래당 의원과 이정미(초선·평화와 정의 간사) 정의당 의원도 환노위 활동을 계속한다.

전반기에는 홍영표(3선) 의원과 한정애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초선이던 여당에서는 재선·3선 의원이 대거 합류했다. 정책위의장인 김태년(3선) 의원을 비롯해 설훈(4선)·윤호중(3선)·전현희(재선) 의원이 환노위로 이동했다. 환노위원장 자리를 자유한국당에 넘기면서 전투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전반기에 노동시간단축 관련 근로기준법과 최저임금법 개정안을 처리하면서 진통을 겪었던 내부를 단속하겠다는 뜻도 읽힌다.

전반기에 하태경(재선) 의원의 탈당으로 초선만 남았던 자유한국당은 이장우(재선) 의원과 강효상(초선) 의원이 합류했다. 이장우 의원은 김학용 의원과 환노위원장 자리를 놓고 경합했다. 바른미래당에서는 4선의 김동철 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간사 자격으로 새로 이름을 올렸다. 그는 환노위 지원자가 나타나지 않자 자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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