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발전산업노조(가칭) 설립준비위원회는 지난 28일 규약에 대한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총조합원 5,657명중 4,255명이 투표에 참가(투표율 75.2%), 3,732명이 찬성(찬성율 87.7%)함으로써 과반수 투표에 2/3 이상 찬성으로 규약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한전에서 분할된 5개 화력발전사업소의 조합원들은 전력노조에서 탈퇴를 결의하고 산별노조를 건설하기로 결정하기로 한 바 있다. 발전사업소에서는 5개 사업소별로 기업별노조를 설립할 것인지, 5개사업소 전체를 포괄하는 산별노조를 건설할 것인지를 두고 논란이 격심했으나, 기업별노조를 추진한 몇 개 사업소에서 복수노조를 이유로 노조설립이 무산되자 우선 전력노조를 탈퇴, 산별노조를 건설하는 것으로 의견을 통일한 것. 이번에 확정된 규약에는 각 사업소에서 기업별노조를 원할 경우 조합원 투표를 거쳐 기업별노조 추진이 가능하도록 하는 여지를 남겨 당초 기업별노조를 추진했던 일부 사업소의 향후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한국발전산업노조 설립준비위원회는 29일 규약확정을 발표하고, 본부위원장, 지부위원장 선거 입후보 등록공고를 실시했다. 이에 따라 선거 입후보 등록은 29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이며, 19일 선거를 실시해 21일 한국발전산업노조를 설립한다. 전력산업구조개편법률에 의한 화력발전소의 민영화를 앞둔 상황에서 그간 투쟁에 적합한 노조형태를 둘러싸고 논란이 치열했던 만큼 이번 선거에서는 민영화 반대투쟁에 대한 각 후보자들의 계획이 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각 후보자들은 상급단체에 대한 입장을 갖고 출마할 것으로 보여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