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생산직 노동자와 사무직 노동자, 정규직과 비정규 노동자가 하나의 노조로 뭉친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10일 보도자료를 내고 “9일 열린 임시대의원대회에서 1사 1조직 통합을 위한 시행규칙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지부는 지난해 9월 임시대의원대회에서 사무직 노동자와 하청노동자들을 가입대상에 포함하는 규정을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대회에서 신규 가입대상 조합원에게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부여하고, 노조활동으로 인한 불이익에 대비해 1년간 생계비를 보장하는 내용의 세부규정을 마련했다. 지부 대의원 130여명 중 70여명이 집행부가 마련한 시행규칙에 찬성했다.

노조 울산지부에 편제돼 있던 현대중공업일반직지회와 현대중공업사내하청지회는 내부 규약개정을 거쳐 현대중공업지부가 된다. 두 지회가 1사 1조직 방침을 요구했던 만큼 규약개정이 어렵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부 조합원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한때 2만여명에 달했던 조합원은 1만2천여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현대중공업이 1997년 외환위기 이후 분사·아웃소싱·외주화에 열을 올린 탓이다. 2016년 4월 기준 사내하청 노동자는 3만3천여명으로 정규직 규모를 압도한다. 불안정 노동과 저임금 구조가 확산했다는 뜻이다.

조산산업 하청노동자 임금은 정규직 대비 40% 수준이다. 지부가 1사 1조직 규정을 마련하고, 세부 운영규정 마련에 힘을 쏟는 이유다. 지부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진행하는 것이 하청화를 통한 구조조정인데, 하청노동자 권익증진이 해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성명을 내고 “지부가 만든 연대의 장에서 현대중공업 모든 노동자가 차별과 구분 없이 단결해 현대자본의 반노동자적 행태를 힘차게 이겨 내길 바란다”며 “민주노조 선봉으로 우뚝 서고 있는 현대중공업 모든 노동자에게 연대의 환호를 보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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