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보험에 가입한 피보험자가 3개월 연속 30만명 증가 폭을 유지하면서 고용한파가 한풀 꺾인 모양새다. 반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를 비롯한 구조조정과 업황 부진에 시달리는 자동차 제조업은 고용한파가 심각하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6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천315만7천명으로 1년 전보다 34만2천명(2.7%) 증가했다. 지난해 4월(34만4천명)과 비슷한 규모다. 3개월 연속 30만명 증가 폭을 유지하고 있다.

서비스업 고용보험 가입자(32만2천명)가 전체 피보험자 증가를 견인했다. 서비스업 고용증가는 보건복지업(7만5천명)이 주도했다. 사회복지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도소매(5만2천명)·숙박음식(4만5천명)을 포함한 내수 관련 업종 일자리도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최근 입국 관광객이 증가한 덕을 봤다.

제조업 전체 피보험자(357만4천명)는 1년 전보다 1만3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기타운송장비는 조선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감소 폭은 완화됐다. 올해 2월(-37만8천명)과 3월(-34만7천명)에 30만명대 감소했지만 지난달(-17만6천명)에는 10만명대로 줄어들었다.

STX조선·성동조선해양 구조조정 여파로 경남에서 피보험자가 크게 감소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폐쇄 영향을 받은 전북지역 기타운송장비 취업자는 700명에 불과했다. 가장 많았던 2012년 7월(3천400명)과 비교해 80% 가까이 급감했다.

자동차 제조업은 한국지엠 공장폐쇄 같은 구조조정과 미국 현지판매 부진, 중남미 지역 현지생산 확대, 내수 부진으로 피보험자 감소 폭이 컸다.

6월 자동차 제조업 피보험자는 39만1천명으로, 1년 전보다 9천600명 줄었다. 올해 2월(-3천300명), 3월(-5천200명), 4월(8천100명)을 거치며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6천500명 줄어든 자동차 부품 제조업은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완성차 제조업은 3천200명 줄어들었다.

노동부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자동차 제조업 피보험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지만, 올해 들어 업황부진과 구조조정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부품 제조업이 완성차 제조업보다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지만, 완성차도 공장폐쇄 영향으로 감소폭이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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