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임금노동자들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평균보다 오래 일하고 적게 받으면서, 고용안정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는 5일 우리나라 노동시장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통계로 보는 우리나라 노동시장의 모습'을 발간했다.

부록인 'OECD 국제비교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임금노동자 연간 노동시간은 2천71시간이다. OECD 28개국 중 멕시코(2천348시간)에 이어 두 번째로 길었다. OECD 평균 노동시간은 1천692시간이다. 노동시간이 가장 짧은 나라인 독일(1천301시간) 노동자보다 무려 770시간을 더 일한 셈이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최장 노동시간 국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올해 2월 근로기준법을 개정해 주 52시간(연장근로 12시간 포함) 상한제를 도입했다.

2014년 기준 중위임금 3분의 2 미만을 받는 저임금 노동자 비중은 23.7%로, 라트비아·아일랜드·미국 다음으로 높았다. OECD 평균은 16.2%다. 노동소득분배율은 2016년 기준 63.3%로 OECD 28개국 중 21번째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2016년 우리나라 임금노동자들의 근속기간은 5.8년으로, 통계가 발표되는 OECD 국가 중 가장 짧았다. 고용이 가장 불안하거나 유연하다는 뜻이다. OECD 평균 근속기간(9.4년)을 한참 밑돌았다.

남녀 고용격차는 OECD 최고 수준이었다. 2016년 우리나라 15~64세 고용률은 66.1%다. 남성과 여성 고용률 격차는 컸다. 남성고용률은 75.8%로 OECD 평균(74.8%)보다 높은 반면 여성고용률은 56.2%로 OECD 평균(59.4%)보다 낮았다. 성별고용률 차이가 19.6%포인트로, OECD 35개국 중 터키·멕시코·칠레에 이어 4번째로 격차가 컸다.

남녀 임금격차도 눈길을 끈다. 남성 중위임금이 100일 때 여성 중위임금은 63.3로 격차는 36.7이었다. OECD 평균 격차(14.1)의 2.5배를 웃돈다. 우리나라 노조가입률은 2015년 기준 10.1%로, 25개 OECD 회원국 중 22위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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