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전 작업인 분류작업 개선 문제를 두고 발생한 택배연대노조와 CJ대한통운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택배노동자들이 공짜노동인 분류작업 개선을 요구하며 작업을 거부하자 CJ대한통운이 해당 물량을 직영기사들에게 맡기면서 분란이 커졌다. 노동자들은 "물량을 택배회사가 빼돌렸다"고 주장했다.

택배연대노조는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은 노조를 탄압하고 고객에게 피해를 입히는 물량 빼돌리기를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조 창원 성산지회는 대리점과 위탁수수료 교섭이 결렬되자 최근 분류작업을 거부했다. 기사들의 분류작업 거부로 대리점에 택배물품이 쌓이자 원청은 해당 물품을 인근지역 터미널로 보냈다. 원청 소속 직영기사들을 통해 택배물량을 처리하기 위해서다. 택배물량이 없어져 임금이 감소할 위기에 처하자 조합원들은 직영기사 택배차량 아래 드러누워 배송을 막았다.

노조 관계자는 "물량을 빼돌리면 노조활동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비상한 사태로 규정해 대응하고 있다"며 "CJ대한통운이 이전에 비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어 노조를 무력화하려는 것 아닌지 의심된다"고 말했다. 노조에 따르면 창원지역과 유사한 사례가 울산과 김해 등 경남권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노조는 기자회견에서 "노조가 지난달 30일 하루 파업을 하고 복귀했는데도 CJ대한통운은 파업이 계속되고 있다고 호도하며 물량 빼돌리기와 대체배송을 강행하고 있다"며 "원청에 의한 노조말살 책동이자 조합원 생존권 박탈행위에 맞서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CJ대한통운은 "일부 지역 배송이 원활하지 않아 직영기사를 투입해 합법적으로 배송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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