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
사상 첫 3선 서울시장인 박원순 시장이 노동존중 서울을 위해 일자리대장정 시즌2 시작과 유니온시티 구축을 약속했다.

박 시장은 2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일자리 절벽에 직면한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일자리대장정 시즌2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1일 임기를 시작한 박 시장은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를 시작으로 공식업무를 시작했다.

“최고의 개혁은 국민 먹고사는 문제 해결”

박 시장은 “6·13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시민의 삶을 바꾸는 10년 혁명을 완수하겠다는 저에게 시민들은 역사상 최초의 3선 서울시장이라는 명예를 안겨 줬다”며 “지난 6년간 찾아가는 동주민센터·비정규직 정규직화·국공립어린이집 확대 등 많은 변화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그러면서 “갈 길이 멀다”고 했다. 박 시장은 “갈수록 늘어나는 가계부채, 임대료·카드수수료에 허덕이는 자영업자,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 사랑·결혼·아이를 포기한 젊은이들까지 시민들의 삶을 변화시키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첩첩산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고의 개혁은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며 자영업자·임대차·보육·주거·일자리 문제를 5대 과제로 꼽았다.

박 시장은 “자영업자에게 큰 부담이 되는 카드수수료 0%대 인하를 올해 안에 실현하겠다”며 “이들에 대한 유급병가제도 같은 고용안전망 편입조치도 실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얼마 전 서촌 궁중족발집 사건 같은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높은 임대료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보육의 틈새는 일자리·여성경력단절·저출생 문제와 직결되는 만큼 임기 중 보육의 완전한 공공책임제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주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임기 중 24만호의 공공주택을 공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앙정부에 노동행정 지방이양 요구

일자리와 유니온시티에도 초점을 맞췄다. 박 시장은 “탁상공론과 숫자만의 행정이 아닌 실질적인 노력을 하겠다”며 “일자리대장정 시즌2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015년 10월 한 달간 취업준비생·직장맘·청년알바를 만나는 일자리대장정을 한 바 있다.

박 시장은 “일자리대장정은 이미 해 봤기에 무엇이 문제이고 한계인지 잘 알고 있다”며 “새로운 산업·일자리·노동형태를 통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관계가 진전되면 철도·도로 연결이 경제성장에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이라며 “노동시간단축을 통해 노동형태도 새롭게 펼쳐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 시장은 유니온시티 구축 공약을 재확인했다. 그는 “민선 5·6기에 새로운 노동 패러다임을 썼다면 이번에는 이를 제대로 이행하겠다는 것”이라며 “1천800만 노동자가 헌법과 법률에서 보장하는 노동기본권을 보호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노동행정의 지방분권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 시장은 “근로감독권한이 중앙정부에만 있어 인력이 모자라고 지역 특수성이 반영되지 못한다”며 “노동행정이 지방으로 이양되면 노동이 존중받고 인도적인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을 하다 민선 7기 서울시에 합류한 진성준 정무부시장은 이날 “문재인 정부 국정철학이 서울시정에서 구현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정부·여당과 긴밀한 유대관계 속에서 일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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