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노조가 김태호 사장 퇴진투쟁을 본격화했다. 열흘간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퇴진촉구 서명을 받고 이달 11일 오전 서울광장에서 조합원총회를 한 뒤 서울시에 서명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2일 노조는 “노사합의를 부정하고 노사 대결을 조장하며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고 가는 김태호 사장과 더는 함께할 수 없다”며 “1만2천 조합원의 뜻을 모아 서울시에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달 26일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사측이 노조와 협의 없이 강행하는 무인운전과 무인역사 추진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중단하지 않을 경우 사장 퇴진투쟁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공사측은 무인운전과 무인역사 추진 정책과 관련한 입장을 노조에 밝히지 않았다.

옛 서울지하철노조와 옛 5678서울도시철도노조가 통합한 서울교통공사노조가 올해 4월 출범했다. 출범 이후 현재까지 노사관계는 악화일로다. 노조는 사측에 노사합의 이행을 요구하며 지난달 11일 서울광장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을 시작했다. 이날 현재 22일째 농성하고 있다. 사측이 지난 집행부와 단계적 승진적체 해소를 합의했지만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다.

노조 관계자는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측에 대한 불신이 커지는 상황에서 공사측은 단체협약을 위반해 무인운전, 무인역사 정책을 일방적으로 추진한다”며 “노사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 수도 있을 텐데 노조에 대한 대결정책을 펼치는 김태호 사장의 제왕적 운영으로 상황이 나빠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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