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8월 서울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양대 노총과 조선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가 일정을 조율 중이다.

1일 한국노총에 따르면 양대 노총과 조선직총은 8월13일부터 나흘간 서울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열기 위해 논의를 하고 있다. 김주영 위원장이 지난 22일 평양에서 열린 6·15 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장회의에서 조선직총과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개최에 관한 의견을 공유했다. 최근 정부의 방북 불허로 민족공동위원장회의에 참석하지 못한 민주노총을 만나 남북노동자 3단체가 함께 행사를 개최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양대 노총은 지난달 26일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 관련 협의·결정 사항을 조선직총에 공문으로 전달했다. 양대 노총은 8월13일부터 16일까지 서울에서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를 열고 이를 위한 남북노동자 3단체 실무협의를 이달 11~14일 사이에 평양에서 하자는 의견을 조선직총에 전달했다. 실무협의에서는 행사 일정과 규모, 방남 경로와 축구경기 장소·숙소를 논의한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가 열리는 기간에는 남북노동자 3단체 대표자회의와 산별·지역별 상봉모임을 한다.

양대 노총은 “8월 통일축구대회 성사에 대한 의지가 높다”며 “이번 사업이 4·27 판문점선언의 중단 없는 이행에 큰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노동자통일축구대회는 2004년 평양에서 처음 열린 뒤 2007년 창원, 2015년 평양에서 열렸다. 2016년 네 번째 통일축구대회는 서울에서 양대 노총만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당시 박근혜 정부가 남북 간 서신교류를 차단하고 실무협의를 불허해 북측 노동자들이 참석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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