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6월8일 오전 임종석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들이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 앞서 담소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청와대>
청와대 1기 경제라인을 맡다가 전날 교체가 발표된 홍장표 경제수석·반장식 일자리수석이 27일 “남겨 두고 가는 일이 많아 미안하다”는 마지막 인사를 했다. 이들을 보내는 청와대 경제사령탑 장하성 정책실장은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는 의미심장한 말로 환송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홍 수석과 반 수석, 하승창 사회혁신수석 이임사가 오전 현안점검회의에서 있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이 “떠나시는 분들 한 말씀 하시겠냐”고 먼저 분위기를 만들자 세 수석이 돌아가며 작별인사를 했다.

가장 먼저 하승창 수석이 “지난 1년 극적인 상황이 많이 벌어졌다”며 “그 한가운데서 일할 수 있었던 게 행운이었기에 (청와대를) 나가서도 보답하는 일을 하겠다”고 밝혔다. 반장식 수석은 “지난 1년간 노동시간단축·비정규직 정규직화 등 새로운 과제들을 착수할 수 있었다”며 “국민 삶이 달라지는 걸 체감해야 하는데 그 짐을 남겨 두고 가게 돼 죄송하다”는 소회를 남겼다.

홍장표 수석은 “학자로서 이야기해 왔던 것이 주요 정책으로 자리 잡아 무한한 영광”이라며 “그간 말하기 조심스러웠는데 재갈이 풀렸으니 앞으로는 자유롭게 주장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홍 수석은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원회에 신설되는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장을 맡는다. 외곽에서 자유롭게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김의겸 대변인은 “장하성 정책실장은 비감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에 따르면 장 실장은 “앞이 캄캄한 상황에서 촛불이 이 정권을 만들어 냈다”며 “훗날 역사가 국민의 힘으로 만든 정부가 세상을 바꿨다고 기록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중요한 것은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장 실장은 “정부 정책성과 방향을 흔들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자기식대로 해석하려고 한다”며 “여러분은 책임지고 떠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추진력을 만들어 내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라인에 대한 문책인사가 아니라 소득주도 성장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인사라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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