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오라클노조(위원장 김철수)가 임금·단체교섭 물꼬를 트기 위해 미국 본사를 상대로 직접교섭을 추진한다.

노조는 "파업 40일이 지났는데도 한국오라클이 본사 방침을 앞세워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며 "노조 입장을 전달하고 직접 대화를 할 수 있도록 본사와 접촉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임단협에서 임금인상과 신기술 도입 때마다 불거지는 고용불안 해소방안을 회사에 요구했다. 10년째 임금이 오르지 않는 것과 관련해 불투명한 연봉결정 기준과 과정을 공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 거부로 교섭이 결렬되자 지난달 16일부터 파업을 하고 있다. 이날로 41일째다.

노사는 파업 기간 중 매주 한두 차례 교섭을 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에 따르면 회사는 교섭에서 "본사 지침에 따라 선 복귀 후 교섭을 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회사가 쟁의행위 중 대체인력을 투입한 의혹이 불거져 노사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노조는 최근 고용노동부에 부당노동행위 혐의를 조사해 달라며 진정을 냈다.

노조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 한국오라클 본사 앞에서 성실교섭 촉구 조합원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철수 위원장은 "파업을 중단해야 대화할 수 있다는 회사 태도는 교섭을 하기 싫다는 의미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며 "본사에 한국오라클 파업의 실상을 알리고 노조 입장을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오라클측은 "노조와 교섭을 성실하게 하고 있고 원만한 합의를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며 "한국오라클은 국내 법령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부당노동행위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이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