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당과 고용노동부 사이에 심상치 않은 기류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영주 노동부 장관을 노골적으로 질타했습니다.

- 홍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부처에 자율권을 많이 준다”며 노동부 사례를 들었는데요.

- 그는 “대표적 사례가 고용노동부다. 청와대가 아무리 말을 해도 장관이 안 듣는다”며 “청와대가 장관에게 몇 번이나 최저임금 문제를 설명 좀 하라고 한 것으로 알고 있다. 장차관이 이해시켜야 했는데 몇 번 하라고 해도 안 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습니다.

- 최저임금 산입범위를 넓히는 내용의 최저임금법 개정이 정당하다는 점을 홍보해야 하는데 노동부가 소극적이라는 얘기입니다.

- 홍 원내대표는 최저임금법 개정을 논의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용노동소위(법안심사소위)가 열린 날 법 개정을 압박하면서 “노동부 장관을 날리겠다”는 발언까지 해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는데요.

- 이번에는 기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노골적으로 김영주 장관을 디스한 겁니다. 홍 원내대표와 김 장관은 같은 3선 국회의원입니다.

- 정책이나 행정에 대한 이견은 아니라는 게 기자들의 중론인데요. 두 사람 사이에 깊은 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만간 두 사람의 갈등이 폭발하지 않을까 우려되네요.

- 홍 원내대표는 이날 민생경제 살리기를 주제로 양대 노총과 만나겠다는 계획을 밝혔는데요. 이날 한 발언을 보니 아직 노동계를 만날 준비가 안 된 것 같습니다.

이채필 전 노동부 장관 검찰 소환

- 검찰이 이명박 정권 당시 국가정보원의 양대 노총 파괴공작 의혹을 수사 중인데요. 제3 노총인 국민노총에 정부 자금이 지원된 정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 이채필 전 노동부 장관은 25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소환됐는데요. 장관 재직기간인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노총에 공작비를 지원하는 데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 검찰은 지난 19일 정부세종청사 노동부 사무실과 이 전 장관 자택을 압수수색했는데요. 이 전 장관은 이날 검찰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공직에 있으면서 법률과 직업적 양심에 어긋나는 일을 하지 않았다"며 "(국민노총 설립에도) 특별히 한 행위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 노동부 본연의 임무는 상생의 노사관계를 만들고, 노동자를 보호하고, 안전한 일터를 만들고, 일자리를 만드는 데 있는데요. 진실이 무엇인지 곧 드러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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