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개월간 단체교섭을 했는데 병원 갑질은 달라진 게 없어요. 단체협약 전문부터 어깃장을 놓고 있습니다. 한림대의료원이 '민주적 발전'은 안 되고 '발전'으로 해야 한다며 합의를 거부하고 있어요."

보건의료노조 한림대의료원지부가 26일 파업을 예고했다. 한림대의료원 소속 4개 병원(강남·동탄·한강·한림성심)과 춘천성심병원이 파업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21일 지부는 임금·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쟁의행위 수순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전체 조합원 2천647명 중 2천524명(투표율 95.4%)이 참여해 2천477명(98%)이 찬성했다. 지부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육아휴직자 등 불가피한 사정이 있는 조합원을 제외한 대다수 조합원이 참가해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됐다"며 "그동안 겪은 노동경시와 직장갑질에 대한 울분이 얼마나 컸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노사는 올해 2월7일부터 이달 8일까지 17차례 교섭을 했지만 △승진제도 개선 △인력충원 △비정규직 정규직화 △적정임금 보장을 둘러싸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지부는 22일과 25일로 예정된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가 결렬되면 5개 병원 로비에서 파업전야제를 열고 26일부터 파업에 들어간다.

지부 관계자는 "한림대의료원은 10년을 일해도, 30년을 일해도 직급은 제자리걸음이고, 임금 수준이 다른 병원보다 크게 떨어진다"며 "병원노동자 고용의 질 악화가 의료 질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만큼 병원측은 전향적인 태도로 교섭에 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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