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김대중 대통령은 단병호 위원장을 만나야 한다"고 재차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노총이 지난 26일 김대중 대통령과의 공식 면담을 요청한 이후 28일 성명을 통해 "강경탄압과 총파업 대치국면을 풀려면 김 대통령과 단 위원장이 만나는 방법밖에 없다"며 단 위원장 검거령을 풀고 대화에 나설 것을 또다시 촉구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뚜렷이 노-정간 대화가 진척되고 있는 기미는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노-정간 조심스럽게 서로의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은 사실. 실제 26일 대통령과의 공식면담을 요구하고 나선 26일 민주노총측과 청와대 이태복 복지노동수석이 비공개 면담을 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그러나 이 자리에서는 민주노총이 요구하는 대통령 면담과 전제조건인 단 위원장에 대한 검거령 해제 등에 대해서는 대화가 진척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대통령 면담 성사가 불투명한 가운데서도, 29일 김호진 노동부장관이 민주노총을 직접 방문해 임원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일정정도 메시지가 있지 않을까 하는 희망섞인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태. 그럼에도 민주노총은 "단 위원장의 검거령이 해제돼야 대통령 면담도 가능한게 아니냐"는 요구이고, 정부는 "검거령 해제는 안된다"는 입장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어 대화가 쉽지 않으리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29일 김 장관과 민주노총 사이 어떤 대화들이 오고갈지 귀추가 주목되는 것이 바로 이런 배경들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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